화가 김의창의 그림이야기

                                         첫 사랑

   요즈음 시내버스 정류소에 가면 그림이나 시를 볼 수가 있다. 시에서 미협이나
문인 협회와의 협조로 시민들을 위해 전시한 것들이다.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나는 우리 동네 버스 정류소에서 ‘첫사랑’이라는 시
를 처음 접하고는 그저 지나쳐버렸다. 그러나 매일 대하는 그 시가 차츰 내게 감
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스피노자의 ‘평가하기 전에 이해하라’는 말과 같이
자주 접하면서 점점 작가의 심정을 느끼게 되고 그 시가 좋아서 외우게까지 되었다.
   그리고 그 시를 흥얼거리면서 어린 시절 내가 겪었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리곤 하게 되었다. 별 첫사랑의 기억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콧잔등에 검은 점이 몇 개 있어서 놀려주었던, 지금은 이름도 잊었지만 예쁘
장했던 여자 아이가 생각날 때도 있고 사춘기 때에 가슴 설레게 하였던 여학생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더구나, 동기회 모임에서, 오십이 넘은 나이에 옛날 학교 다닐 때에 내가 너한테
연정을 느꼈었다고 슬그머니 이야기하던, 지금은 먼 나라로 떠나간 여자 동기생도
생각이 난다. 최백호씨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 중에 ‘첫사랑 그 처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라는 가사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내 나이 탓도 있겠지만 이 시를 외우면서 작가의 평생을 잊지 못하는 그 첫사랑
이라는 것을 공감하게 되어지는 것 같고, 결국 이제는 다 외워서 정류장이 가까워
오면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첫사랑
                    장하빈

천둥산 끝자락에서
가서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린다.

박하 향기 아득한 시간의 터널 지나
하얀 기적 달고 숨 가삐 달려와서
내 생의 한복판 관통해간
스무 살의 푸른 기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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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 사랑

조회수: 2733 / 추천수: 221
여민   2008-07-19 09:27:14 [삭제]
내용이 너무좋아서 대사 동기생 카페로 퍼 날라갑니다. 이해하시라요-如民
kec   2008-11-21 06:05:42
잊지 않고 이렇게 들어와서 글 남겨주어서 고마와. 함께 했던 한달 동안 즐겁게 잘 지낸 기억이 새롭구나. 건강하고 즐겁게 열심히 박 선생님과 공부 잘 하기를 바란다.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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