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의창의 그림이야기

15일간의 일본 종주기 (2)
(8)아소산에 오르다
  
8월16일 수요일 아침, TV에서는 한국의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다.  고국에 있었으면 자세한 뉴스를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규슈 지방에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보도를 보니 은근히 오늘 일정인 아소산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8시 29분발 아소행 열차를 타기 위해 좀 서둘렀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간단한 뷔페 식이었다. 모처럼 과일로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있었다. 둘 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일이었으나 파인애플을 실컷 먹어두었다.
구마모토에서의 아침 기분도 상쾌하였다.  어제 걸어온 강둑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제법 좋았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일행이 나타났다. 언제 아침을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지 신기하였다. 그들은 열차 표를 예매하지 않아서 자유석을 탔다. 아내는 인사를 한다고 자유석 객차로 갔는데 나도 혼자 일인들 틈에 지정석 객차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자유석 객차로 짐을 가지고 옮겼다. 모처럼 우리 한국인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게 되어서 즐거웠다. 그런데 일행 중에 섞인 아이들이 좀 떠들고 하여서 다른 사람에게 좀 민망하기는 하였다.
바깥 경치는 여느 때와 같아서 신기함이 반감하였으나 점점 지대가 높아짐에 따라 숲도 더 짙어지고 간혹 골짜기에는 수력 발전용 커다란 파이프가 산꼭대기에서 계곡 아래로 뻗쳐있는 것이 눈에 뜨이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그 사람 말이 진짜 맞아서 차멀미를 하게 될까 하고 조금은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중도에 안내 방송이 나오기를 세계 유일의 지그재그 철도라고 하였는데, 좀 신기하게 열차가 나아갔다. 즉, 앞으로 가던 열차가 후진을 하면서 올라가고 다시 전진을 하면서 올라가고 하는 방식으로 한차례만 지그재그로 운행하여 언덕을 올라갔다. 열차라서 급커브를 그리면서 올라가기 곤란하기 때문에 고안해낸 열차 운행 방식이었다. 아이들도 신기해하였다.
이렇게 하여 고산지대를 올라가서 드디어 아소역에 열차가 당도하였다.  다른 일행은 아이들을 데리고 벳뿌의 동물원에 간다고 하였고, 우리 부부만 아소역에서 내렸다. 오늘 저녁에 다시 벳뿌의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아소역에 내리자마자 서둘러 안내 책자에 있는 대로 왼쪽 길로 접어들었더니 역시 ‘등산버스’라고 커다랗게 한글로 씌어 있는 집이 보였다. 들어가 보니 매표소에 한글과 일본어로 오늘 등산이 가능하다고 씌어 있어서 안심을 하였다. 비는 그렇게 내리지 않고 한 두 방울 이슬비가 내릴 낌새를 보이고 있었으나 곧 맑아졌다.  300엔의 동전을 투입하여 라커에 짐을 넣고 540엔씩 주고 버스 표를 샀다. 그 때에 어제 스이젠지쇼쥬엔에서 만난 광주에서 왔다는 처녀 두 사람도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버스에 올랐다.(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들은 자매로 언니는 아기가 둘이나 있고 형부가 돈을 대어서 둘이 5일간 여행을 왔다고 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하여 여관을 예약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부산에서 왔다는 신혼부부 같은 두 분이 역시 옆 좌석에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등산 도로를 올라갔다. (이들은 야간열차를 타기도 하고 가고시마에 있는 돔 하우스의 인공 해변에서 찜질을 한 이야기도 하였다.)
길은 좋았고, 급커브도 없었으며 즐거운 버스 여행이었다. 마치 제주도의 고산지대를 가는 것과 같이 구렁지대와 능선지대를 달려서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운전기사가 안내 책자에 있는 것과 같이 7분간 쉬어간다고 하였다. 일행은 모두 내려서 주변의 경치를 보면서 사진도 찍고 하였다. 우리가 탄 버스이외에도 버스나 특히 승용차가 많이 주차하고 있었으며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좀 눈에 띄었다. 특히 유황덩어리를 파는 사람도 많았었다.
전망대 아래는 호수(물웅덩이?)가 있고 제법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안내 책자에는 구사센리(草千里)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말을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나도 뉴질랜드와 제주도에서 말을 타보았지만 이곳의 말 타는 모습은 어느 쪽이냐 하면 제주도와 같아서 고삐를 잡아주는 사람이 꼭 한 사람씩 붙어서 안전하게 이끌어주면서 타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잠깐의 설명이 있고, 그 다음에는 앞뒤에 한 사람씩 농장의 능숙한 말잡이가 타고, 그 가운데에 수십 명의 관광객이 말을 타고 나아가다가 달리기도 하는 그러한 말타기였었다.
다시 버스는 달려서 아소잔니시(阿蘇山西) 정류소에 도착하였다. 버스 주차장도 넓고, 많은 승용차가 넓은 주차장에 대어져 있었는데 정류소 안에는 기념품 상점이 여러 개 있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었다. 410엔씩. 여기서 서두르는 내 습성이 그만 왕복표를 두 장씩 끊어버렸다. 광주에서 온 자매는 올라가는 케이블카만 타고, 내려올 때에는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더구나 부산에서 온 신혼부부는 버스로 내려가지 않고 걸어서 내려갈 작정이라고 하였다. (이건 좀 지나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재미는 별로였지만 하여튼 바로 분화구 근처까지 데려다주니 일부러 등산을 위하여 신도 고려하고, 한국에서부터 마음 단단히 먹은 것이 우스운 느낌이 들었다. 분화구로 걸어가는 데에는 2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중간에 드문드문 대피소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관람도중 분화구가 폭발하여 몇 년 전에 인명피해가 제법 십 여명 나고 부터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비가 오는 것이 관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분화구의 상태에 따라 관람을 제한하는 듯하였다.
드디어 콘크리트 방책선이 있는 곳까지 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는데 끼어 겨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였다. 분화구 저 아래에 비취빛으로 파랗게 이글거리고 있는 유황의 연못을 보는 것은 신비 그 자체였다. 유황의 연못까지의 거리는 약 50여m 깊이인 듯하고 끓고 있는 유황 연못의 넓이는 폭 10m, 길이 50m 정도는 됨 직했었다. 한쪽에는 진한 유황 냄새를 풍기면서 허연 김이 뭉게뭉게 솟아오르고 있었고, 유황이 끓으면서 내는 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계속 들리는 그러한 광경이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반대쪽은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아두었으므로 이쪽에서만 관람을 하였다. 역시 둘레에는 많은 장사꾼들이 유황이나 기타 기념품을 팔 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신기함에 이쪽으로 가면서 한 번 보고, 또 저쪽으로 가면서 한 번 보고 이렇게 한참을 살펴보고 기념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그 분화구 앞의 조그마한 빈터에 신을 모시는 일인들의 습성대로 역시 돌로 만든 인형에 웃옷을 입히고 무언가 잔뜩 꾸며서 참배할 수 있게 해 둔 것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지장보살(地藏普薩)이 아닌가.  아니 일본인들이 이렇게 섬기는 신이 바로 신라인이란 말인가! 중국 사람들은 신라 왕족인 김교각 스님을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받들어 모신다는데 일인들이 만일 그 김교각 스님을 지장보살로 모신다면 그들은 분명 신라인을 모시는 것이 아닌가! 그 후에 다른 곳에서도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가장 많이 만들어놓고 모시고 있었다.
내려오는 것은 올라가는 것과 역순으로 이루어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아소잔니시 정류장에 와서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아소역에 내렸다. 아소역은 아주 한적한 시골 역이라 한가로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광주에서 온 처녀들은 인터넷에서 소개한 근처의 절을 구경하러 간다고 하였으나 우리 부부는 역에서 쉬었다. 앞으로 절은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 유명한 호류지를 볼 계획이었으므로.

그런데 역 근처 빈터에 이번에는 신을 모시는 곳이 아니고 조그마한 무인 농산물 판매대가 있어서 여러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었다. 오이, 감자, 연근 등의 농산물을 포장을 하거나 묶어 놓고 가격을 붙여두었다. 옆에는 돈을 넣는 상자도 있어서 그냥 사가도록 해두었었다. 일본인다운 일이라고 여겼다.
근처의 식당이 모두 문을 닫고 한 식당만 문을 열었는데 들어가 보니 손님은 많은데 음식을 먹는 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관광객이 많이 닥치니 주인이 음식을 차려 내어오지를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역 대합실에 들어갔다. 거기 매점에서 빵을 사서 점심을 때웠는데 그 매점 아줌마가 내게는 최초로 불친절한 일본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다. 1만엔 짜리 밖에 없어서 주니 거스름돈을 내어주면서 아주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나에게 불편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조심하기는 하였지만 아주 볼멘 목소리로 잔돈이 없느냐는 둥 기분 나빠하는 눈치가 역력하였다.
승강장에는 긴 의자도 있고, 경치도 좋아서 우리 부부는 승강장에서 편안히 쉬면서 경치도 구경하며 1시 57분 벳뿌 행 열차를 기다렸다. 그러고 보니 차멀미를 할 만한 곳은 그 아무 데도 없었다. 그 한국인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요즈음도 아내와 나는 이야기를 한다. 외국에 나가보면 참으로 엉뚱한 한국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 사람도 그 중의 한 명이리라. 더구나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 아내와 딸도 한 통속이었다는 것이 이상하였다. 그 사람 자기 딸과 아내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그 아내와 딸도. ‘말소리 들어보니 어리석어  보이던데.  나한테 속아서 500엔이나 주고 차 멀미약을 사먹고, 골탕 좀 먹었을 것이다.’  고국에 돌아가서 그들 가족이 이렇게 웃으면서 고소해할 것을 생각하니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더 한심한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지금도 어딘 가에서 무식을 드러내며 되지도 않은 말을 지껄이고 다닐 것을 생각하면.

(9)벳뿌에서의 온천(여탕?)
  
벳뿌(別府)에는 4시경에 도착하였다. 먼저 안내소에 가서 지도를 구하고 호텔을 알아보니 시웨이브호텔(Sea Wave Hotel)은 바로 역 앞에서 보인다고 하였다. 지고꾸메구리(地獄巡り:지옥순회)를 보고 싶어서 물어보니 5시 이후에는 문을 닫는다고 해서 포기하고 호텔로 향하였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온천지대를 충분히 보았지만 아내를 위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다.
방을 정한 후 호텔에서 주는 무료 온천 권을 가지고 시내로 나왔다. 이르지만 저녁 겸 우동 전문점에 가서 두 가지 종류로 사먹고 역전온천이라는 전통 일본 가옥의 온천으로 갔다.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는 거리를 걸어갔다.  벳뿌 역에서 바로 난 큰길로 걸어 3분쯤 가서 오른쪽에 있는 온천으로 찾기는 쉬웠으나 들어가 보니 좀 이상한 곳이었다. 나중에 아내의 이야기로는 현금을 주고 들어가는 손님에게는 다른 곳으로 안내를 하더라 지만 하여튼 친절하게 남탕으로 안내하였다. 아내와는 목욕을 마치고 밖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아니 이럴 수가. 아마도 60년대 우리나라 동네 목욕탕과 비슷하였다. 탕이라고는 조그마한 것이 두 개 있었는데 한 곳은 좀 뜨겁고, 한 곳은 미지근한데 유황 냄새가 나는 듯하였으나 동남아 노동자인 듯한 사내가 두 명 때를 밀고 있고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도 나가버린 텅 빈 음침하고 밀폐된 공간에 혼자 남으니 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이쪽 저쪽 탕에 들어가서 나름대로 온천 욕을 즐기려고 하였으나 도저히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아마도 황당하게 생각할 지 모른다. 나도 황당했으니까. 하여튼 벳뿌에 가신 많은 한국 분들은 더 좋은 곳에서 온천 욕을 했으리라 여긴다..)
대충 흉내만 내고 나오니 더운 날씨에 목욕을 하였으므로 땀이 계속 나왔다. 닦아도 닦아도 흐르는 땀을 추스르며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주인 아주머니가 열쇠를 달라고 한다. 옷장에 꽂아 놓고 온 모양이었다. 얼른 돌아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옷장을 보니 열쇠가 없다. 열어보니 내 번호의 옷장에 누군가가 벌써 옷을 벗어 놓았다. 뒤척여보아도 열쇠가 안 보인다. 그 때에 탕 쪽에 서 있던 사람이 얼른 돌아서기에 나도 탕 쪽을 보니 돌아서 있는 사람이 아차, 여자인 것이다. 뒷모습을 보아도 남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였다. 나던 땀이 더욱 나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오니 남탕과 여탕의 입구가 바로 함께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내가 잘못 들어간 것이다. 빨리 남탕으로 들어가니 옷장에 열쇠가 내가 꽂아둔 그대로 있었다. 당황하여 주인 아줌마가 무어라 하는 것도 들은 척도 못하고 부랴부랴 목욕탕을 나왔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멎고 아내의 목욕은 오래 걸릴 거라 여기면서 시가지를 조금 걸어보니 피곤하고 땀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길 건너편 버스 승강장에 앉아서 아내를 기다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여탕에 들어간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기 그지없었다. 돌아섰던 그 여자가 얼마나 황당했겠는가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났다. 목욕탕을 경영했던 친구가 여탕에 수도가 고장이 났을 때에 기술자와 함께 들어갔던 이야기를 해서 재미있게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나중에 아내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별로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고 하여튼 누군가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낌새는 알았다고 했다. 여탕도 마찬가지로 사우나 하나 없는 그러한 탕이었고 아마도 돈을 주는 손님에게는 따로 좋은 탕이 있었지 싶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정식으로 온천 욕도 더 하고 여기에서 하루쯤 쉬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나는 거절하였다. 뭐 온천 하려고 온 것도 아니고, 한번 이런 온천이라도 해보았으니 더 온천 같은 것을 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후회한다. 무리한 여행을 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쉬었다가 가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에 와서 후회한들 소용은 없지만. 그리고 지금도 아내는 내게 원망을 한다. 그 때에 자기 말을 좀 들어주었으면 좋았겠다 는 것이다.

그렇게 온천 욕을 한 우리 부부는 식당이 많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두 가지 종류의 우동을 시켜서 맛있게 먹고는 호텔로 돌아가자마자 피곤하여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 깨우기에 잠이 깨었다. 벌써 10시를 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몰려온 것이었다. 팩 소주와 다꼬야께를 가지고 왔다. 간단히 이별의 파티를 하자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 밤이 지나고 나면 그들은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도 짐에서 먹을 것을 끄집어내었다. 김, 양념된장, 당근, 양파, 김무침, 다꼬야께, 과자, 팩소주 등이 전부였지만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파티가 무르익어 갔다. 그들은 오늘 사파리에 가서 사자가 차 위에 올라와 앉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였고, 우리는 아소산에서 활화산의 분화구에 유황 물이 끓고 있던 이야기를 하였다. 서실장님 부인은 구마모토성을 못 본 것, 아소산을 못 올라가 본 것을 한탄하며 남편에게 관광을 잘못하였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그들은 그대신 사파리와 하우스텐보스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들의 여행과 우리들의 여행이 좀 달랐던 것뿐이었던 것이다. 옛날 서실장이 도쿄의 빠찡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야기도 하고 부인이 처녀시절 도쿄까지 만나러 왔던 이야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술을 먹을 줄 아는 남자 셋이서 팩소주를 7개나 소비하여 제법 취한 상태에서 2시쯤 파티(?)는 끝이 났다. 내일 귀국하는 그들을 아내는 부러운 듯이 바라보았고, 우리들의 앞으로의 일정을 그들은 부러워하고 그렇게 밤늦게(아니 새벽에) 그들은 돌아갔다.




(10)지고꾸메구리(地獄巡り:지옥순회)
  
8월 17일 목요일. 8시에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가서 일본식(和食)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역시 작은 쟁반에 내어왔는데 밥과 국, 반찬을 모두 다 먹을 만하게 주었다. 다른 일행은 어른만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식권이 숙박비에 포함되지 않아서 건너편 역 구내에 있는 햄버거 집으로 데리고 갔다.
다른 일행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후쿠오카로 떠나가고 우리 둘은 지옥이라고 하는 곳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뉴질랜드의 원주민 부락에서 온천지대를 관광한바 있는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아내에게 온천이 끓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체크아웃을 한 후에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시내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어제 온천 욕을 마치고 앉아 있던 버스 승강장에서 지옥행 버스를 타는 줄 알았는데 프론트의 아가씨에게 물으니 역으로 가서 타라고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거의 모든 버스는 기차 역 앞으로 들어와서 돌아 나가는 듯하였다. 이제 정리권을 뽑아서 시내버스를 타는 데에는 익숙하므로 버스 노선 번호만 잘 알고 타기 전에 한 번 묻고 탔다. 9개나 되는 지옥을 모두 관람하는 공통 입장권은 2000엔이고 거리도 멀고, 또 별 다른 점이 없으리라는 생각에 우리는 400엔을 주고 한 지옥만 구경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버스 요금이 330엔쯤 나오니 30분쯤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도심을 벗어났다. 2차선의 좁은 도로이기는 하지만 도시 변두리 지역으로 거리에는 차들도 많고 주택가인 그러한 곳이었다. 뉴질랜드는 일대가 화산바위지역으로 되어 있어서 황량한 곳에 간헐천이 치솟고, 진흙탕이 끓고 하는 곳을 좀 위험하게 지나 다녀야하는 넓은 지대인데 비하여 이곳은 버스에서 내려도 그냥 주택가여서 어디가 지옥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무언가 배달을 하는 청년에게 지고꾸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각각의 지옥의 위치를 설명을 하는데 아마도 시라이께지고꾸(白池地獄)가 가장 가까울듯하여서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안내 책자에도 ‘무색 투명한 열탕이 치솟아 올라오다가...’로 설명을 해 두었기 때문에 아마도 간헐천이겠지 하고 가장 호기심이 있었고, 또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듯하였다. 가르쳐준 대로 가도 보이지 않기에 네거리를 하나 지나서 또 걸어가는데 그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 앞길을 막았다. 저쪽에서 우리가 가는 것을 보니 네거리에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나아가므로 빨리 달려온 것이었다. 우리에게 다시 돌아가서 네거리에서 꺾어 가라고 설명을 하였다. 이런 친절할 데가...
네거리에서 꺾어 올라가니 바로 시라이께지고꾸가 나타났다. 입구에서 표를 파는데 400엔씩 내고 들어갔다. 조그마한 일반 큰 저택의 정원 정도의 크기에 한쪽에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 것이 전부여서 이만 저만 실망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온천물이므로 퍼런색을 띄고 있었고 부글부글 끓는 것이 아니라 조금 움직이고 있었으며 김이 많이 솟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한바퀴 돌아보니 관광객을 위하여 열대어를 기르고 있었는데 대여섯 가지 종류를 수족관에 넣어서 볼만하기는 하였으나 입장료가 아까워 다른 곳은 아예 가볼 생각도 하기가 싫어졌다. 벳부에서 그렇게도 자랑하는 지고꾸가 이런 것인가?  우리나라 TV에도 소개가 되었는데 내가 뉴질랜드의 온천지대를 본 탓일지는 몰라도 아내도 몹시 실망하는 눈치였다. 나와서 1분쯤 거리의 가까운 곳 건너편에 긴류지고꾸(金龍地獄)가 있어서 이곳에는 아까보다는 좀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입구에 들어가니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나 그냥 입구에서 구경을 하여도 되었다. 별반 차이는 없어서 그냥 돌아오려고 하니 아내가 들어가 보겠다고 하였다. 물론 입장권을 끊지 않고 잠깐 안에 들어갔던 아내는 그곳에는 온천수를 마시기도 하기에 조금 마셔보니 너무 뜨겁더라고 하였다.
이곳을 나온 우리는 조금 더 걸어가 보니 또 한 곳 있었으나 흥미를 잃고 돌아가기로 하였다. 길가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고, 옥수수(300엔)와 고구마(200엔)를 온천수에 삶았다면서 팔고 있었다. 100엔을 주고 고구마 반 개 짜리를 사서 아내와 맛을 보았으나 내가 보기에 그저 그랬다. 모든 게 장삿속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런 것에 일본인들에게 돈을 보태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냥 떠나오기로 하였다. 주위에는 공터에 김이 치솟는 곳이 몇 곳 있었는데 저런 곳을 지고꾸라고 만들어 입장료를 받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았다.

시내버스(330엔)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배낭을 찾고 보니 물이 필요하였다. 여름에 여행하는 데에 필수품인 물을 구해야 할 것 같아서 프론트에 물을 부탁하니 옆에 보이는 자판기에서 빼어 먹어라 고 한다. 한 병에 150엔. 아니 두 병이면 300엔이 아닌가? 배낭에서 플라스틱 병을 두 개 내어서 아가씨에게 물을 좀 넣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가만히 생각하던 아가씨 병을 들고 1층(프론트는 2층이었다.)으로 내려가서 식당에서 찬물을 담아 가지고 왔다. 어찌 되었든 말 한마디에 300엔을 아낄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고 고마운 아가씨였다.
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처음에는 벳뿌에서 히로시마, 교토, 나라, 오사카를 거쳐 도쿄, 센다이, 아오모리, 삿포로로 계속 올라 갈 생각을 하고 한국을 떠났었는데, 그렇게 할 경우 삿포로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데에 이틀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려오는 것이 지루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올라갈 때에 오사카, 아오모리, 삿포로로 가고 내려 올 때에 센다이, 도쿄를 거쳐 히로시마로 해서 후쿠오카로 올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고꾸라(규슈의 최북단)까지는 특급열차로 지정석 표가 있었으나 고꾸라에서부터 신칸센으로 신오사카까지 가는 열차는 지금 귀성객이 많아서 자유석으로 만  끊어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신칸센은 후쿠오카에서 모리오카까지 철로가 놓여져 있었는데, 지금 벳뿌에서 갈려면 규슈의 북동쪽 끝에 있는 고꾸라까지 특급 보통 열차로 가서 그곳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야 되었다. 그리고 오사카처럼 새로 신칸센을 위한 역을 지어 신오사카로 따로 역이 있는 도시도 있었으나 대개의 도시는 한 열차역에 신칸센 승강장을 따로 만들어두었었다.)
아침에 TV를 보니 귀성객이 많아서 도쿄로 가는 열차의 자유석이 150%가 넘는다는 보도와 함께 도로 사정도 방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도로 사정이 우리네와는 너무도 달랐었다. 우리는 한쪽 차선은 텅 비고, 다른 쪽은 그야말로 주차장이 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럭저럭 잘 달리고 있어서 나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표를 예매할 수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도쿄까지 가면 표가 있느냐고 하니까 더 곤란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고꾸라에서 신오사카까지는 자유석으로 표를 예매하였다. 아내는 결국 중간에 누군가가 내리면 앉을 수 있을 거라고 하였다. 우선 벳뿌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고꾸라까지 가는 수밖에 없었다.

(11)오사카로 가는 신칸센 열차 안에서 만난 소년
  
1시간쯤 걸려서 고꾸라 역에 내린 우리 부부는 급히 서둘러서 신칸센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예약을 못했으므로 자유석에 타게 되어 걱정은 좀 되었으나 고쿠라에서 신오사카 역까지 2시간쯤 걸린다니 서서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칸센에 투입되는 열차는 노조미, 히카리, 야마비꼬, 고다마 등이 있고, 그 중 노조미는 JR패스로 타지 못하는 열차이고 그 외에는 모두 탈 수 있다는 것, 객차 중에 그린샤(green車)는 안되지만 그 외에 지정석, 자유석 등 어느 것이나 탈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우리가 탈 히카리라는 차를 기다렸다.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이 승강장이 선로보다 훨씬 높아서 들어오는 열차가 나지막해 보였는데 완전히 유선형으로 된 열차가 들어왔다.
자유석의 설움을 참고 객차에 오르니 예상대로 서 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뜨이고 빈 좌석은 없었다. 아내와 나는 우리 한국에서처럼 통로 쪽의 손잡이에 좀 기댈 생각이었는데 이곳 일본인들은 아예 서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꼿꼿하게 서서 가지 기대지는 않는 듯하였다. 앉은 사람은 세 사람씩 넓고 편안하게 가고, 서 있는 사람은 그냥 꼿꼿하게 서서가고 있었다.
처음으로 타는 고속 열차라서 흥미를 갖고 밖을 살펴볼 생각이었으나 서서 가므로 창 밖 경치를 보기에는 아주 불편하였다. 더구나 도심에서는 지하로 가는 경우가 많고, 또 방음벽을 높게 해 두었으며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경치를 보기에는 곤란하였다.(속도는 시속 200km에서 300km미만으로 달렸다. 안내에도 300km이상 달린다는 말은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에는 좀더 경치나 도회지를 잘 구경할 수가 있었다. 규슈와 혼슈와의 사이에는 지하터널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어느 틈엔가 지나왔으므로 알 수가 없었다. 다시 내려갈 때에는 정신차리고 알아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었다.
혼슈 쪽으로 오면서 촌락들의 집들이 단순한 색에서 벗어나서 지붕이 좀 붉은 집도 있고 푸른 집도 있었으나 대체로 규슈지방보다는 가옥의 규모가 좀 작은 듯하였다. 규슈 쪽이 혼슈 쪽 보다 더 잘사는 것은 아니고 시골이 집의 규모 같은 것이 더 낫고 반듯한 것 같았다.

그 때에 아내가 서 있는 쪽에 앉아 있는 소년이 자꾸 아내에게 말을 걸었다. 아내가 나를 보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초등학교 1,2학년 될까말까한 어린이로 내가 있는 쪽에는 3학년쯤 되어 보이는 누나가 앉아 있었고, 건너편에는 그 어머니가 앉아 있었다. 그 후에도 일본의 아이들을 보니 거의가 그러하였지만 목욕을 하지 않았는지 여름인데도 목에 때가 까맣게 낀 것이 머리카락은 더부룩하고 옷차림도 허술해 보였다.
그런데 소년은 딱정벌레 같은 것(알고 보니 사슴벌레였던 듯)을 플라스틱 사육 상자에 담아서 먹이도 주고 기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아내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일본에는 곤충 사육이 유행이라고 하드니 정말 그러한가 보다하고 생각하였다. 내가 아내에게, 신문에서 보니 일본에는 딱정벌레 기르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고, 최고 1억 엔도 넘는 딱정벌레가 있다고 하니 그 아이가 아주 소중히 다루는 것인 모양인데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이 글을 쓰는 중, 어제 9월 20일 9시 KBS TV 뉴스에서도 소개가 되었는데 일본의 곤충 사육 붐과, 특히 사슴벌레를 많이 기른다고 하였다. 최고 1억 원을 호가하는 사슴벌레도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런데 그 소년이 자꾸 아내에게 말을 걸고 아내는 그저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내게 자꾸 소년이 무어라고 하는지 알아달라고 하지만, 영어나 일어나 아이들이 하는 말은 알아듣기 어려운 터라 아무리 알아들으려고 하여도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는데 나도 알아듣기가 아주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소년에게 우리는 한국인이라서 일본말을 잘 못하니 네 말을 잘 모르겠다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소년이 자기 엄마에게 무언가 말을 한참하드니 그 아주머니가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극구 사양했지만 자꾸만 아내에게 앉으란다. 할 수 없이 아내와 나는 그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통로 쪽이므로 한 사람 자리에 둘이서 그렇게 끼어서 편안하지는 않지만 한결 낫게 앉아 갈 수가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짐 보따리를 내어서 통로에 깔고 앉는 것이 아닌가. 소년은 자기가 자리를 비키지 않고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좀 이상하다.
내가 소년의 벌레를 보고 관심을 표시하기도 하고, 자리를 양보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니 이 소년이 신이 났는지 자기 가방에서 사탕과 껌을 내어서 우리에게 주었다. 아니, 어린애에게서 이런 것을 받아먹어야 하는지 받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 부부는 참 난감했다. 우선은 받았다. 그리고 생각해낸 것이 한국에서 가지고 간 학습장이었다. 메모를 하기 위해서 가져간 학습장이 4권이었는데 써보니 두 권이면 족할 것 같아서 한 권은 이 소년에게 주기로 아내와 의논이 되어서 학습장 뒤 표지 안쪽에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고맙습니다.)’라고 쓰고 아이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소년에게 주었다. 별로 좋은 학습장은 아니었지만 소년은  아주 좋아하였다. 그들은 고베까지 간다고 하였다.
아내의 예상이 맞아서 히로시마 역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고 나니 객차 안은 빈자리가 많이 나서 우리들 모두가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히로시마에서 손님이 많이 타니 또 서는 사람이 제법 있게 되었지만. 이제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잘 가게 되었는데, 소년이 나에게 그림 엽서를 한 장 주었다. 거기에는 학습장 고맙고, 兵庫현 西宮市 甲子園 鳴尾北小學校의 日高京亮(히다카 쿄스케:ひたか きょうすけ)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 1학년인데 교장 선생님이 아주 힘차고 좋은 분이며, 한번 놀러오라고 씌어 있었다. 물론 일본은 한자를 사용하니 1학년이라도 제법 잘 썼다. 일본에 와서 처음 사귄 사람이 일흔도 넘은 할아버지였는데 이번에 두 번째로는 소학교 1학년 짜리 어린 소년이라니 참으로 이상했다. 그들 3식구는 고베에서 인사를 하고 우리를 떠나갔다. 소년은 손을 흔들면서. 기차에서 만난 한국 아저씨가 소년에게 편지를 해 주어야겠다고 지금도 마음먹고 있다. 우선은 우편번호를 알아야하겠기에 또 다른 분에게 편지를 해서 우편번호부터 알고 나면 곧 편지를 할 생각이다.

드디어 신오사카 역에 내렸다. 아내가 슬며시 다가오더니 나의 손을 꼭 쥐었다. 아직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갈 길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혼잡한 사람들 속에서 살기 위해(?) 내 손을 잡은 것이다. 몇 년만에 아내의 손을 꼭 쥐고 길을 물으면서 어떻게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 틈을 빠져 대합실로 나올 수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제 갈 길을 오가고 있었으나 서로 부딪치거나 남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안내에 호텔과 지도, 관광 등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곳 신오사카 역 근처에는 호텔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 오사카에 가도 한두 전철역을 벗어나야 좀 싼 호텔을 구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교토나 나라로 가는 전철 편은 이곳에는 없고 오사카 역으로 가야된다고 하였다. 지도도 구하지 못하였다. 그러고 보니 내 생각에 이곳 신오사카 역은 아마도 최근에 신칸센과 함께 생겼으니 좀 불편하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 오사카 역으로 다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 복잡한 곳을 묻고 또 묻고 하여서 드디어 오사카 행 기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이 때에도 JR패스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서울의 지하철역과 같이 자동 개찰구가 쭉 늘어서 있는데 단 한곳 역 직원이 서 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 가서 패스를 보이면 친절히 안내도 하고 보내어주는 것이었다. 한 번은 열차 표를 다른 사람과 같이 자동 개찰구에 넣었더니 통과가 되지를 않았다. 그러고 보니 JR패스로 산 열차 표는 현금을 주고 산 것과 좀 다른 듯하였다. 아니면 그들이 볼펜으로 무슨 표를 하였는데 그것 때문인지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았었다.
오사카 역은 신오사카 역보다 더 복잡하면 더 복잡하였지 조금도 덜 복잡하지는 않았다. 날은 조금씩 어두워오려고 하고 낯선 대도회의 복잡한 역에 내려서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동서남북도 모르겠고 잠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하여서 좀 난감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아내의 손을 꼭 쥐고 대합실을 빠져 나와서 시내로 나왔다.

(12)오사카의 밤거리
  
너무도 많은 사람들 틈을 벗어나서 오사카 역 앞을 나선 우리 부부는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잠시 망설였다. 낯 설은 대 도회에서 빌딩들의 숲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좌측에는 육교를 지나 넓은 도로가 이어지고, 가운데에는 지하도를 지나 역시 빌딩들이 막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넓은 도로가 양쪽에 빌딩을 줄 세운 채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육교를 건너 외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아마도 심장이 왼쪽에 있어서 인간은 누구나 왼쪽으로 돌기를 좋아하는 습성 때문인지. 아니면 육교를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피로가 덜할 것 같았는지.
5시가 넘어 아직은 일몰이 남았지만 그래도 초조한 마음으로 더운 날씨에 배낭을 짊어지고 번화한 도로를 조금 걸어갔다. 번화하다고는 하지만 넓은 도로에 그렇게 많은 차들이 달리는 것도 아니고, 인도에도 별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가로수도 있는 곳은 좀 있었으나 우리네처럼 거의 고정적으로 쭉 늘어선 가로수는 없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지하 상가나 빠찡꼬 장에 있는 듯 거리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은 없었다.
교통 규칙을 잘 지킨다고 코미디언 이경규씨가 일본에 가서 촬영도 해왔지만 누구 말처럼 그 사람 일본 어디에서 찍었는지 이곳에서는 우리나라나 비슷하게 교통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횡단보도에서도 나는 기다리는데 오히려 그들 일본인이 참지 못하고 차가 없으면 빨간 불이라도 지나갔고, 차도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와서 건너려는데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파출소도 경찰관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내가 여기는 왜 경찰서와 순경이 없느냐고 하였는데 정말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5분쯤 지나서 호텔이 하나 나타났다. 아내를 밖에 세운 채 혼자 들어가서 2층의 프론트에서 가격을 물으니 가장 싼 더블 룸이 11,000엔이라고 하였다. 세금 5%를 포함하면 11,550엔. 나는 앞으로의 숙박비는 8,000엔 정도로 잡고 있었으며 많아도 10,000엔을 넘지는 말자고 마음먹고 있었으므로 그냥 비싸다고 돌아서 나오고 말았다. 호텔도 좀 크고 깨끗하여서 그냥 여기에서 3일쯤 머물렀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도 후회한다. 나중에 고생이 좀 되고 오사카 인근의 관광에 좀 차질이 있게 된 것은 이 때의 내 판단 착오 때문이었다. 또 훨씬 여행의 피로도 더했었다. 그러나 이 때에는 다른 더 싸고 좋은 호텔이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또 호텔이 나왔는데 20,000엔을 달라고 한다. 아니, 좀 곤란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걸어가니 시장 비슷한 곳이 있어서 그 쪽으로 꺾어서 들어갔다. 여관이나 호텔이 없어서 더 나아가니 어떻게 역 뒤쪽 같은 좀 지저분한 동네가 나타났다. 그냥 걸어가니 소위 말하는 러브호텔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여행 안내서에는 러브호텔에서 자는 것도 괜찮다고 소개가 되어 있어서 한 곳에 들어가니 입구에 여러 개의 방을 사진을 찍어서 붙여놓고 소개를 해 놓았는데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잘 거면 8,000엔에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체크인이 10시라고 하였다. 아니 지금부터 10시까지 어디로 돌아다닌단 말인가.
하릴없이 나와서 다음에 또 다른 러브호텔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이상하게 벨을 누르라고 되어 있었다. 역시 방마다 사진이 있고 빈방도 두어 곳 있었다. 빈방에 붙은 벨을 누르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척이 나면서 역시 아주머니가 나와 우리 부부를 보고는 한참 훑어보더니 우리가 숙박을 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는 다른 곳에 가보라고 하였다. 이곳에는 숙박하기가 곤란할 거라고 하였다. 물론 앞의 안내에는 쉬어 가는 데에는 얼마, 숙박하는 데에는 얼마하고 붙여두었으나.
할 수 없이 조금 더 나아가니 구마모토에서 숙박하였던 홋께구라부 호텔이 나타났다. 체인으로 되어 있는 모양. 들어가서 물어보니 9,800엔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머물러야겠다고 생각하는 데 욕실과 샤워 실이 없고 공용이라고 하였다. 아니, 이만큼 돈을 주고도 공중 화장실을 사용해야하고, 여름에 샤워 실도 없다니.
다시 나와서 조금 더 걸어가니 조그마한 호텔이 나오는데 이름하여 마루이찌 호텔. 세금 포함하여 9450엔이라고 한다. 좀 허름하다 싶었는데 욕실과 샤워 실이 있다고 하여서 하룻밤 머물기로 하고 안내를 받아 4층으로 올라가 보니 그런 데로 머물만하였으나 이상한 냄새가 좀 나는 듯하여 아내는 싫어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하여튼 내 생각대로 10,000엔 미만의 방을 얻었으니 머물기로 하였다. 지도도 구하고 안내도 받고 하여서 내일은 오사카 성으로 가기로 하고 우선 저녁 식사도 하고 오사카의 밤 경치도 구경하기로 하고 샤워 후에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호텔 앞의 길이 아무래도 사람만 다니고 좁은 길인데 안 좋은 길 같았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약간은 그러한 것 같았다. 특히 여자들이. 그래서 큰길로 급히 나가는데 코너에 손으로 만든 우동(手打ちうどん)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시장하기도 하고 손으로 만든 우동이 어떤가 하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국물도 시원하고 면도 좀더 쫄깃한 것이 맛은 있는 듯하였으나 가격은 엄청 비싸서 800엔이나 하였다. 일본인들은 우동을 좋아하고 이처럼 이름난 집에서는 엄청 비싸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저녁도 먹고 느긋한 기분으로 길을 건너니 상점가가 있는데 ‘阪急東 中通商店街’란 간판이 골목 위에 가로질러 있었다. 간판을 지나 들어서니 이곳이 바로 오사카의 번화가란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많은 상점들이 있고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가로 세로 백여m 뻗어 있는 길의 양쪽에는 전자오락실이나 술집들이 즐비하고 특히 빠찡꼬 하는 점포가 몇 있었는데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이 들이차서 열심히 노름을 하고 있었다. 특히 노부부가 자녀와 함께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일본사회에서는 이것이 우리네 고스톱만큼이나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일본인들 이런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어라. 우리가 따라갈 방법은 없고, 그들이 좀 쉬어주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나가는 청년들을 보면 별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아가씨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조그마한데(간혹 늘씬하고 큰아가씨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신고 있는 신은 앞 뒤 굽이 모두 10cm가 훨씬 넘어서 별로 잘 걸을 수가 없는 모습들이다. 그래서 자세가 아주 불안하고 뒤에서 보면 반 이상의 아가씨가 허리가 굽거나 걸음걸이가 절뚝거리는 병신 같았다. 멋은 낸다고 끈만 달린 티셔츠를 입은 아가씨가 대부분인데 온통 새까맣게 썬텐이 되어 있다. 내가 10여 년 전 하와이에 갔을 때에 하얀 피부에 조그마한 일본 소녀들이 발갛게 그을려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10년만에 저렇게 검게 타버렸나 하고 아내에게 농담을 하였다. 그래 이곳 아가씨들 앞 뒤 굽 높은 신을 신고 모두 허리 병신이 되어라. 나중에 일본인의 반인 여성이 허리 병신이 되면 우리 한국이 좀 따라가기 쉬우리라. 하고 혼자 못된 생각도 해보았다.
반면에 청년들은 거의가 머리카락을 흉측하게 염색을 했는데, 귀나 코나, 혀를 꿰었다. 저쪽에 청년 몇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을 보니 잘못하여 한 청년의 얼굴을 건드린 모양, 그 청년이 죽겠다고 소리친다. 입과 코에서 피가 난다. 그렇게 꿰어 놓은 쇠붙이를 장난하다가 잘못 건드린 모양, 너무도 처참한 광경에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은 그러한 청년의 목덜미에 새까맣게 때가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선진 일본에 목욕 시설이 없어서 저렇게 때가 끼어 있단 말인가. 그렇다 일본 청년들 온통 코나, 혀나, 뺨이나 귀나 모두 뚫어서 쇠붙이를 꿰어라. 하고 혼자 또 나쁜 생각이 나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조그마한 선전용 휴지를 주는 아주머니도 자주 띄었으며, 특히 할아버지들이 기다란 피켓을 들고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 피켓에는 예외 없이 야한 몸차림의 아가씨 사진이 있었고 마사지를 해준다는 선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을 끌거나 하는 호객 행위 이외에는 허용이 된다고 하드니 소리 없이 야한 사진을 들고 젊은이를 끌기 위해 노력하는 노인네를 보는 것은 외국인인 내가 보아도 처량하게 느껴졌다. 이제까지 규슈 지방을 여행하면서 일본 노인네에게 가졌던 존경의 마음이 싹 사라졌다.
사과를 파는 식료품 점이 있어서 1개를 120엔에 샀다. 그러고는 그 번화가를 끝에서 끝까지 걸어보았다. 한국음식점도 몇 군데 보였고, 특히 회전 초밥 집이 있어서 아내는 들어가서 한 두 개 사먹고 가자고 하였으나 나는 다음 기회에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며 미루었다. 그런데 어떤 식당에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식당도 두어 군데 눈에 띄었다. 가만히 메뉴를 보니 가격이 좀 싸고 먹을 만한 것을 파는 식당이었다. 대개의 식당에는 밖에 메뉴와 음식의 모형이나 사진이 있어서 밖에서도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 알 수 있게 해두었었다. 너무 비싼 돈으로 우동을 사먹고 온 것을 후회하면서 특히 아내의 초밥 안 사준다는 짜증을 들으면서 우리는 호텔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드디어 우리 호텔 골목이 어떤 곳인지 드러났다. 큰길에서도 어떤 아가씨가 지나가는 청년(백인인 듯했음)에게 다가가서 무어라 지껄이고, 몸을 어루만지고, 입맞춤을 하려고 까지 하면서 드디어는 그 청년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아줌마가 골목길 한 복판에 버티고 서서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언가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내의 보호(?)를 받아서 무사히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하여튼 이 호텔이 별로 좋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내일이면 빨리 이 호텔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사카에서 숙박을 하며 나라와 교토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차라리 나라로 가서 숙박을 하면서 교토와 오사카를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고 보니 대도시라서 그런지 오사카의 사람들이 훨씬 불친절하고 거리도 좀 지저분한 것 같았다. 물론 이 호텔도 좀 지저분한 듯하였다. 규슈 지방이 훨씬 나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곳은 집도 훨씬 깨끗하고 말끔해 보였었다. 아내는 집이 단정한 것은 물 받침만 있고 부연이 길게 늘어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았다. 우리 집도 그렇지만 멀쩡한 집에 길게 썬라이트라는 것을 해두어서 미관상 망치고 마는 것이 우리 한국 집이다. 더구나 감옥처럼 사방을 담으로 꼭꼭 막아두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지저분한 모습인지.

(13)오사카 성으로, 나라로, 교토로
  
8월 18일, 금요일. 오늘은 일본을 대표하는 오사카 성으로 가는 날이다. 흔히 일본을 소개하는 사진 등에서 자주 보아온 그 성을 보러 간다니 크게 기대가 되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자마자 어제의 그 상점가로 갔다. 어제 밤에 그렇게 번화하였던 거리가 아침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회전 초밥이 영업을 하면 아내와 함께 사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쓸쓸한 아침 상가에 거의 모든 식당이나 상점이 문을 닫았었다. 간혹 지나가는 노동자 차림의 사람이 보일 뿐 어제 밤의 그 번화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길바닥도 그렇게 지저분하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제법 더러운 곳도 보였다.
간혹 식당 중에 문을 연 곳도 있었지만 입구에는 ‘정리 중’이라는 팻말을 걸어두었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일본의 상점이나 특히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열었을 때에는 ‘정리 중’이라는 팻말을 내어 거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고객에게 안내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어제 먹은 사과가 괜찮았기 때문에 1개에 120엔 하는 사과를 2개를 사고 조금 걸어가니 마침 소바를 파는 곳이 보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소바란 간판을 보기는 많이 하였으나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였지만 들어가 보니 한 그릇에 250엔 하는 아주 값싼 메밀 국수였다. 노동자 차림의 사람 몇이 먹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주 정갈한 조그마한 식당이었다. 고맙게도 이 식당 아줌마의 배려로 얼음물을 충분히 담을 수 있었다.

이제 방향만 잡고 오사카 역을 향하여 걸어갔다. 길을 가다가 사람에게 물으면 오사카에는 역이 얼마나 많은지 꼭 무슨 역이냐고 되묻는다. 왜냐하면 JR오사카 역 옆에 또 사철(개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철도) 역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도를 보니 환상선 상에 오사카 성 공원 역이 있었다. 직원에게 물으니 환상선 외선을 타라고 하였다. 한 바퀴 돌게되므로 내선을 타도되지만 외선을 타야 가까운 모양이었다. 오사카 성 공원 역은 얼마가지 않아서 바로 있었고, 역에서 밖으로 나오자 바로 오사카 성 공원이었고 오사카 성이 보였다. 라커가 있었지만 300엔이 아까워서 우리 부부는 배낭을 짊어지고 그 뜨거운 뙤약볕을 쬐면서 걸어갔다.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잡역부들이 청소도 하고 일을 하는 것이 보였다. 바로 역 앞이 공원으로 되어 있어서 가까운 듯 했으나 제법 10여분을 걸어가야 하였다. 운동장도 커다란 게 있어서 어린 아가씨들이 모여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더 걸어가니 시민회관이 있고 건너편에 성의 해자가 보였다.
우선 성의 규모는 구마모토 성보다 훨씬 큰 것 같았다. 해자도 이중으로 아주 잘 되어 있었는데 성벽도 화강암으로 아주 견고하게 잘 쌓여져 있었고 파손된 흔적도 적었다. 안내 책자에는 1931년에  복원을 하였다고 씌어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배낭을 울러 매고 성으로 들어갔다. 천수각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고 성을 다 둘러보았다. 아침 시간이라 관람객은 적었다.
이 성은 토요토미히데요시가 쌓은 성으로 그의 권력만큼이나 성도 거창하게 지었으나 말년에는 자기 아들 히데요리를 걱정하면서 초라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하던 데로 그의 아들은 도꾸가와 이에야스 군의 위협 속에 이곳에서 자결을 해야만 했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었다. 천수각에 오르는 데에는 600엔의 관람료를 받았지만 우리 부부는 구마모토 성의 천수각에 오른 것으로 만족하고 성안만 둘러보고 나오기로 하였다. 구마모토성에서는 성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았고, 이곳에서는 천수각에 오르는 데에만 입장료를 받는 것이 달랐다. 성벽에서 내려다보니 경치도 좋았지만 해자 건너편의 적군이 이곳으로 오르기에는 아주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들이지만 제법 성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에서 나오니 관광버스가 몇 대 들어와 주차하고 있었다. 그대로 뙤약볕을 쬐면서 걸어오는데 시민회관에 어린이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가 보니 시민회관 아이스링크에서 인어공주 뮤지컬을 하는 모양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런 시간에 남자가 데려오는 아이는 극히 적었고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을 잡고 모여들고 있었다.
오사카 성 공원 역으로 오르는 계단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모여들고 있어서 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조금 전에 우리가 올 때와는 전연 달랐다. 이 어린이들은 옷차림도 제법 괜찮은 편이었고 목에 때도 없는 것이 신기하였다. 거리에서 간혹 보는 어린이는 거의 꾀죄죄하였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처럼 거리에서 아이를 볼 수 없는 것은 일본이나 미국이나 비슷하였었지만.
계단을 오르려는데 어떤 거리의 악사가 전통 일본 옷을 입고, 전통 일본 악기인 듯한 현악기를 들고 연주를 하고 있어서 한 컷 찍고 역으로 들어와서 전철을 탔다. 일단은 오사카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 내 생각으로는 그대로 앉아 있으면 나라로 가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신이 없어서 일단 오사카 역에서 내려 다시 직원에게 물으니 이제는 환상선 내선을 타라고 하였다. 역시 내 생각이 맞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다시 환상선을 타는 승강장으로 가서 기다리니 열차가 왔다. 그런데 한참 여러 역을 지나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걱정이 되었다. 지도의 환상선에는 나라라는 역 이름이 없으니 더욱 걱정이 되었다. 옆에 앉은 신사 분에게 물으니 아마도 어딘가의 역에서 갈아타야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어 보는데 바로 JR열차 시각 표가 가득 들어있는 수첩이었다. 나도 JR패스를 받을 때에 시각 표를 받은 것이 배낭에 있기는 하지만 너무 복잡하여 볼 엄두를 못 내었는데 이 사람은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연구를 하였다. 기차는 덴노지(天王寺)역에 서서 제법 오래 서 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이곳에서 내리면 있을 거라며 빨리 내리라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부랴부랴 덴노지 역에서 내렸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는 나라로 가는 표지판도 보인다. 어떤 부인에게 나라로 가려고 한다고 물으니 이 부인이 지금 자기가 타는 열차는 완행이므로 타지말고 다음 번에 들어오는 열차를 타면 바로 나라까지 가는 급행이므로 그걸 타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이 부인의 안내대로 그 다음 열차를 타고 나라로 향하였는데 도중에 호류지 역도 지나게 되어 다음에 저곳에 내리면 그 유명한 담징의 금당 벽화를 보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역부터가 나라는 좀 한적한 듯하였다. 그래도 역 대합실은 제법 번잡한 듯하였다. 우선은 숙박할 곳이 필요하여서 안내에 가니 지금까지 보아온 것 중에 가장 간단한 지도를 주면서 여관을 자세히 안내해주었다. 역 앞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여관들의 전화번호 여러 개를 계속 불러주는 아가씨에게 5개가 넘어서면서 내가 웃으면서 되었다고 하고는 고맙다고 하고 대합실로 돌아와서 전화기를 찾았다. 그런데 두 군데의 여관에 전화를 걸어보고는 실망해버렸다. 4,5천 엔씩(일본은 특별히 이쪽에서 2인이라고 하지 않으면 1인 기준이다.)하는 여관이 모두 공동 욕실이라는 것이었다. 아내를 대합실에 두고 혼자 나라 시내로 나갔다. 역 근처의 호텔을 직접 찾아가 보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나라는 지도를 보니 역에서 바로 쭉 나아가면 나라 공원이 있고, 이 공원에 거의 모든 유적이 있어서 찾기는 아주 쉬울 듯하였다. 역에서 왼쪽에 거리가 있어서 나아가니 곧 호텔이 나타났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14,000엔. 조금 더 가니 허름한 호텔이 있었으나 영업을 하지 않는 허물어진 집이었다. 자, 어떻게 한다. 아내는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호텔은 비싸고, 여관은 비싸면서도 공동 욕실에 공동 화장실이고. 날은 덥고. 땀은 나고. 터덜터덜 걸어서 다시 나라 역의 대합실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교토로 가자. 이곳은 관광지라서 비싸지만 교토는 좀 다를 듯하였다. 우선 교토에 가서 숙박을 하며 이곳 나라와 호류지를 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다시 우리 부부는 나라에서 교토로 가는 전철을 탔다.

(14)도지(東寺)
  
교토는 오사카만큼은 크지 않았으나 대도시의 위용이 있었다. 지금의 도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794년부터 1868년까지 약 1,100년 간 일본의 수도였으므로 200개가 넘는 절과 신사가 있다고 여행 책자에 기록이 되어 있다. 아내를 대합실 가장 편안한 자리에 앉아 쉬도록 한 다음 혼자 역을 나와서 호텔을 잡기로 하였다.
역에서 나오니 교토 타워가 길 건너 저편에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외에도 높은 건물들이 수없이 솟아 있고 번화한 큰 도로가 앞을 가로막았다. 우선 계단을 내려가서, 길을 건너려다 보니 지하도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눈에 띄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서 지하도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큰 지하 상가가 되어 있었다. 폭 사오 십 미터쯤, 길이 이삼백 미터는 됨직한 지하 상가였지만 우선은 길을 건너갔다. 상가에서 건너편 길로 오르고 보니 바로 호텔이 눈에 띄어 들어가서 물어보니 16,000엔. 코너를 돌아 좀 좁은 길로 들어서니 현대식 건물에 이름만 여관이라고 적힌 곳이 두 곳이 있었다. 사또무여관(さとむ旅館)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10,000엔(세금 포함 10,500엔)이라고 한다. 방을 좀 볼 수 없겠느냐하니까 팜플렛을 내어놓으면서 사진에 보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다음에 오겠다며 나와서 그 길을 더 나아가니 옛 일본식 가정집 같은 여관이 몇 군데 눈에 띄어 들어가서 물어보니 아늑하고 정갈하기는 하나 좀 낡은 집인데 12,000엔, 또 한 곳은 14,000엔을 내어라 고 하는데 샤워(バス:바스)와 화장실(トイレ:또이레)은 공동이란다.
역 대합실로 돌아오니 아내가 걱정스레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사또무 여관으로 향하였다. 오후 4시에 체크인이라고 하여서 짐을 맡기고 교토 지도를 얻고(역 안내에서 얻은 지도와 좀 달랐다.) 관광 안내를 받았다.
우선 도지(東寺)가 가까운 듯 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시장하기도 하여서 역 지하 상가로 가보면 무언가 먹을 것이 있을 듯하였다. 나중에도 몇 번 들렸지만 이 지하 상가는 화려하고 물건도 다양하였으며 굉장히 넓고 손님도 많았다. 마침 도지 쪽으로 가는 방향에 식당가가 있어서 우리 부부는 밖에 진열되어 있는 모형과 가격들을 보면서 지나갔다. 그런데 런치 타임에 식당 주인이 추천하는 메뉴라면서 한 식당에서 내어놓은 것이 그럴듯하였다. 돈까스와 밥과 우동이 쟁반에 담겨있는데 가격도 800엔 밖에 하지 않는 것이었다. 들어가 앉아서 주문을 하니 조금 있다가 가져왔는데 밖에서 본 것과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양으로 만들어왔다.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나중에도 그러하였지만 이곳에서는 나이프와 포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수저를 주었는데 돈까스는 아예 주방에서 잘라서 내어왔다. 하여튼 밥과 우동을 모두 먹으니 배도 부르고, 특히 야채 샐러드를 많이 내어와서 모처럼 상큼하게 식사를 한 것 같았다.

도지로 가는 길은 지도에서 보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여관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서 왼쪽으로 큰길을, 기차 길을 건너가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기차 길을 지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서 철길 아래 굴다리로 내려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는 더 오지 않고 그쳤다. 다시 큰길을 건너면 도지의 오층탑이 보일듯했으나 오기는 다 온 모양인데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침 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는 아가씨(아니면 젊은 부인?)에게 길을 묻기로 하였다.
이 아가씨가 자기도 도지쪽으로 간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였다. 이쪽 길을 건너려던 아가씨가 저쪽으로 우리를 인도하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자기 집이 저쪽으로 가도 되므로 괜찮다고 하였다. 그 아가씨가 인도하는 데로 우리는 길을 건너 걸어갔다. 이 도지 이외에 꼭 한군데에만 가야된다면 어디로 가보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으니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 가보는 것이 좋을 거라고 내가 가진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걸으면서 이 교토는 1000년 간이나 일본의 수도였으므로 일본 천왕이 살았던 궁궐이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는데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잘 못 알아들었다. 영어로 패리스(palace)라고 하니 빠라스(パラス)라고 하면서 내 말뜻을 잘 몰랐다. 여러 번의 손짓, 몸짓, 영어, 일어를 사용하는 중에 겨우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는 들고 오던 조그마한 백에서 휴대폰을 내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한참 통화를 하고 나서는 천왕이 한 곳에 머물러 있지를 않고 여러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궁궐이 없다고 하였다. 정말 그럴까 하고 좀 의심이 갔지만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데에 반문할 수가 없어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이 아가씨가 백을 열 때에 흘낏 들여다보니 잡지도 있고, 필기구도 있고, 아마도 사무 보는 아가씨 같았다. 하여튼 이 아가씨의 친절한 안내를 5분 정도 받아서 도지의 뒷문 입구에 다다를 수가 있었다.  여기까지 안내를 한 아가씨는 자기 갈 길로 돌아갔다.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보니 아마도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듯하였다. 역시 너무도 친절한 일본 여인의 표본 같았다.
길가에는 자주 보아온 조그마한 귀신 모시는 곳이 있었는데 마침 어떤 여인이 기도를 하기에 구경을 하였다. 우선 앞에 있는 물을 국자로 퍼서는 사람 형상의 웃옷만 입힌 돌 인형에게 끼얹었다. 두어 차례 물을 끼얹고는 합장을 하고 한참을 서서 기도를 하고는 도지로 들어갔다. 우리 부부는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도지로 발길을 돌렸다.
안내 책자에는 옛날 지금의 교토인 헤이안꾜(平安京)를 조성할 무렵에 왕권 수호를 위해 동과 서에 각각 하나씩 절을 세웠는데 서쪽에 있던 니시지(西寺)는 완전히 소실되었고 이 도지(東寺)는 재건되어 남아 있다고 하였다.
이곳도 오사카 성과 같이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참배를 원하는 사람만 500엔의 입장료를 내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그냥 절 경내를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무료로(!) 돌아다녔다. 도지의 고쥬노또(五重塔)는 55m나 되고 교토의 상징물로 유명하지만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커다란 나무들에 가려서 좀 곤란을 겪었다. 그러고 보니 큰절에는 이러한 고쥬노또가 있었고 간혹 산쥬노또(三重塔)가 있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탑이 우리나라 석탑과 달리 기와 집으로 되어 있었다. 컴퓨터로 복원한 황룡사 9층탑이나 차라리 법주사의 팔상전과 비슷하다고 할만하였다.
절 한 쪽에는 신사가 초가로 지어져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초가와는 완전히 달라서 대형 건물의 지붕을 볏짚이 아닌 아마도 갈대 같은 것으로 촘촘히 엮은 지붕이 커다랗게 이어져 있는 그러한 집이었다. 마당에는 여러 가지 신불(神佛)의 조상이 있고, 작은 것은 역시 웃옷이 입혀져 있었으며, 신자들의 이름표를 나무에 써서 많이 걸어두었고, 기도를 드리는 곳에는 잡다한 많은 섬기는 물건들이 있는 난잡한 방에 조용하니 신자들이 많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우리와는 전연 달라서 절을 하지 않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로 가만히 명상에 잠기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숱한 사람들이 수많은 절을 올리고 염불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고,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달랐다.
돌아오는 길은 정문으로 나와서 방향만 잡고 도쿄 역을 향하여 걸었다. 기요미즈데라는 지도에서 보니 역을 지나 반대 방향이고 걸어서 가기에는 좀 무리인 듯하여 우선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오는 길에 도쿄 시가지를 구경하면서 걸어왔다. 거리 풍경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았으나 가로수가 거의 없고, 길가에 가꾼 꽃들도 대개는 시들고, 말라죽은 것들이 많아서 볼품이 없었다. 간혹 상점에서 내어놓은 화분들도 예쁘다 싶은 것이 없었다.
돌아오다 보니 조그마한 공원 같은 곳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설명을 보니 옛날에 천왕이 머물다 간 곳이라고 하였다. 나무 그늘이 시원하여 이곳을 거쳐 걸어오니 좋기는 하였으나 벌레들이 무는 것이 있을까봐서 겁이 나서 앉지도 못하였다.

    
제목: 15일간의 일본 종주기 (2)


사진가: kec

등록일: 2010-03-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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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콘캐시가즈아   2018-11-04 11:06:35 [삭제]
<div style="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60, 62, 64);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 width: 701px;"><div style="margin: 0px auto; padding: 0px; border: 0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width: 600px;"><img class="himg" src="http://res.heraldm.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810301410249302023_20181030141122_01.jpg" alt="이미지중앙" border="0" style="margin: 20px 0px; padding: 0px; border: 0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max-width: 100%; width: 600px;"><br><span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width: 600px; text-align: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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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60, 62, 64);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 </span><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발단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 김용임 씨가 지난 29일 국정감사에서 착용한 의상에서 시작됐다. 사립유치원장들의 노고를 호소하며 눈물을 쏟은 김 씨의 셔츠가 해외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이라는 의혹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언론들도 이를 앞다퉈 보도하기에 이르렀다.</span><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p><p id="contents_ad_right" style="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left: 10px;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60, 62, 64);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 float: right; width: 200px; height: 200px;"><iframe border="0" frameborder="0" scrolling="no" width="200" height="200" src="http://pub.adpnut.com/ron/html/5a67d619f3886656129457"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width: 0px; border-style: initial;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iframe></p><p><span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고가의 톰브라운 셔츠를 즐겨입는 여성이 되어버린 김 씨는 30일 위키트리와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제의 셔츠는 톰브라운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톰브라운 셔츠를 카피한 모조품이라는 주장. 실제로 김 씨의 착용 사진과 톰브라운 공식 스토어 사진을 비교해보면 단추가 박음질된 부분의 줄무늬 패턴은 일치하나, 소매 디자인에서 차이가 확인된다. 김 씨는 톰브라운으로 둔갑한 논란의 셔츠에 대해 "동료 원장들이 동네 옷가게에서 사다 준 싸구려 옷"이라며 "(톰브라운 논란 이후) 악성댓글로 밤에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span><span name="inspace_pos" style="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60, 62, 64);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 </span><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중년 여성이 시장에서 구매한 셔츠가 톰브라운 모델로 둔갑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SNS에서 불거진 의혹이 언론까지 퍼지는 속도 역시 삽시간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유총 측은 이날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 대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 국내 언론이 편파 보도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톰브라운 보도 역시 한유총이 주장한 '편파 보도'의 연장이라고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span><br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60, 62, 64); font-family: "맑은 고딕", "Malgun Gothic",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sans", "Yoon Gothic", "Apple Gothic",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8px; letter-spacing: -1px; text-align: justify;">culture@heraldcorp.com</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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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드림   2018-11-05 11:48:35 [삭제]
<header class="article-view-header" style="box-sizing: inherit; padding-left: 0px; padding-right: 0px; margin-bottom: 1.8rem;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6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section class="article-head-info"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top: 20px;"><ul class="info-options no-bullet"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list-style: none; line-height: 1.6; float: right;"><li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font-size: inherit; float: left;"><button type="button" class="options-btn has-tip" title="기사공유하기" data-open="article-sns" data-disable-hover="false" data-tooltip="" style="box-sizing: inherit;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rem; line-height: 1; margin: 0px; overflow: visible; -webkit-appearance: none; padding: 0px; border-width: 1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a(0, 0, 0, 0.7); border-radius: 50%; background-image: initial; background-position: initial; background-size: initial; background-repeat: initial;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color: rgb(34, 34, 34); display: block; font-weight: 700; position: relative; cursor: pointer; outline: 0px; width: 32px; height: 32px;"><span class="show-for-sr" style="box-sizing: inherit; width: 1px; height: 1px; overflow: hidden; clip: rect(0px, 0px, 0px, 0px); position: absolute !important;">기사공유하기</span></button></li><li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0px 0px 0.3rem; padding: 0px; font-size: inherit; float: left;"><button type="button" class="options-btn has-tip" title="프린트" data-disable-hover="false" data-tooltip="" style="box-sizing: inherit;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rem; line-height: 1; margin: 0px; overflow: visible; -webkit-appearance: none; padding: 0px; border-width: 1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a(0, 0, 0, 0.7); border-radius: 50%; background-image: initial; background-position: initial; background-size: initial; background-repeat: initial;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color: rgb(34, 34, 34); display: block; font-weight: 700; position: relative; cursor: pointer; outline: 0px; width: 32px; height: 32px;"><i class="icon-printer" style="box-sizing: inherit; line-height: inherit;"></i><span class="show-for-sr" style="box-sizing: inherit; width: 1px; height: 1px; overflow: hidden; clip: rect(0px, 0px, 0px, 0px); position: absolute !important;">프린트</span></button></li><li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0px 0px 0.3rem; padding: 0px; font-size: inherit; float: left;"><button type="button" class="options-btn has-tip" title="메일보내기" data-disable-hover="false" data-tooltip="" style="box-sizing: inhe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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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ing: 0px; font-size: inherit; float: left; position: relative;"><button type="button" class="fonts-btn options-btn" style="box-sizing: inherit;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rem; line-height: 1; margin: 0px; overflow: visible; -webkit-appearance: none; padding: 0px; border-width: 1px; border-style: solid; border-color: rgba(0, 0, 0, 0.7); border-radius: 50%; background-image: initial; background-position: initial; background-size: initial; background-repeat: initial;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color: rgb(34, 34, 34); outline: 0px; display: block; width: 32px; height: 32px; cursor: pointer;"><i class="icon-plus" style="box-sizing: inherit; line-height: inherit;"></i><span class="show-for-sr" style="box-sizing: inherit; width: 1px; height: 1px; overflow: hidden; clip: rect(0px, 0px, 0px, 0px); position: absolute !important;">글씨키우기</span></button></li></ul></section></header><hr style="box-sizing: content-box; height: 0px; overflow: visible; clear: both; max-width: 100%; margin: 1.25rem auto; border-top: 0px; border-right: 0px; border-left: 0px;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bottom-color: rgba(0, 0, 0, 0.1);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6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div class="user-content"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display: table; width: 1080px; table-layout: fixed;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Malgun Gothic", 돋움, dotum, "Helvetica Neue", Helvetica, Roboto, Arial, sans-serif; font-size: 16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section class="user-snb" style="box-sizing: inherit; display: table-cell; width: 760px; padding-right: 30px; vertical-align: top;"><div class="user-snb-wrapper"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15px 0px 45px;"><article class="article-veiw-body view-page" style="box-sizing: inherit; font-size: 1.063rem;"><div class="clearfix"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div><div id="article-view-content-div" class="" itemprop="articleBody"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div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text-align: center;"><figure class="photo-layout image photo_112540 max-width-600 float-center" data-idxno="112540" data-type="photo" style="box-sizing: inherit; display: inline-block; margin: 0px auto 1rem; max-width: 37.5rem; float: none !important;"><img alt="사진 = 네이버 카페" src="http://cds.sjbnews.com/news/photo/201811/621469_112540_4848.jpg" style="box-sizing: inherit; border-style: none; display: inline-block; vertical-align: middle; max-width: 100%; height: auto;"><figcaption style="box-sizing: inherit; padding: 0.7rem 0px; font-size: 0.8rem; line-height: 1.6em;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145, 145, 145); text-align: left;">사진 = 네이버 카페</figcaption><div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position: relative;"><center style="box-sizing: inherit; position: relative; bottom: 10px;"><div id="dablewidget_57wRrRo8" data-widget_id="57wRrRo8"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height: auto; overflow: visible;"><iframe width="100%" height="130" title="null" frameborder="0" scrolling="no" name="dableframe-0.713152146455611" src="http://api.dable.io/widgets/id/57wRrRo8/users/87907388.1541379938004?from=http%3A%2F%2Fwww.sjbnews.com%2Fnews%2FarticleView.html%3Fidxno%3D621469&url=http%3A%2F%2Fwww.sjbnews.com%2Fnews%2FarticleView.html%3Fidxno%3D621469&ref=https%3A%2F%2Fsearch.naver.com%2Fsearch.naver%3Fwhere%3Dnexearch%26query%3D%25EB%259D%25BC%25EB%258F%2588%2B%25EC%2598%25A8%25EC%2588%2598%25EB%25A7%25A4%25ED%258A%25B8%26sm%3Dtop_lve%26ie%3Dutf8&cid=87907388.1541379938004&uid=87907388.1541379938004&site=sjbnews.com%2Fdailygrid&id=dablewidget_57wRrRo8&category1=%EC%97%B0%EC%98%88%2F%ED%95%AB%EC%9D%B4%EC%8A%88&item_id=621469&pixel_ratio=1.25&client_width=600&network=non-wifi&lang=ko&pre_expose=1&is_top_win=true&top_win_accessible=1" data-ready="1" style="box-sizing: inherit; border-width: 0px; border-style: initial;"></iframe></div></center></div></figure></div><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top: 1.25em;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 </p><div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10px 0px 15px 15px; float: right;"><ins class="adsbygoogle" data-ad-client="ca-pub-4858017757558336" data-ad-slot="6862625124" data-adsbygoogle-status="done" style="box-sizing: inherit; display: inline-block; width: 300px; height: 250px;"><ins id="aswift_3_expand" style="box-sizing: inherit; display: inline-table; border: none; height: 250px; margin: 0px; padding: 0px; position: relative; visibility: visible; width: 300px; background-color: transparent;"><ins id="aswift_3_anchor" style="box-sizing: inherit; display: block; border: none; height: 250px; margin: 0px; padding: 0px; position: relative; visibility: visible; width: 300px; background-color: transparent;"><iframe width="300" height="250"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vspace="0" hspace="0" allowtransparency="true" scrolling="no" allowfullscreen="true" id="aswift_3" name="aswift_3" style="box-sizing: inherit; left: 0px; position: absolute; top: 0px; width: 300px; height: 250px;"></iframe></ins></ins></ins></div><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top: 1.25em;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하이젠 온수매트가 '라돈 온수매트'로 언급되고 있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하이젠 온수매트 구매 후 아이가 기침을 했다는 골자의 게시물이 업로드돼 시선을 모았다. 글쓴이는 라돈 아이를 대여해 측정한 결과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 16.9pCi/L가 나왔다고 알렸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이에 하이젠 온수매트를 사용하고 있던 이들은 라돈 측정기를 대여해 라돈을 측정했고, 환경부의 권고를 웃도는 라돈이 검출된 것을 확인해 충격을 자아냈다.</p><center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15px 0px;"><div id="elpVideo"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div></center><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이에 하이젠 온수매트 제조사 (주)대현하이텍은 (주)알엔테크를 통해 진행한 라돈 측정시험결과표 검사 결과를 공지하며 소비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주) 대현하이텍은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기본 매트를 신규 매트로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한편 하이젠 온수매트 라돈 검출 논란 직후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온수매트 라돈피해'라는 카페를 만들어 각자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p><p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bottom: 1em; font-size: inherit; line-height: 1.625em; text-rendering: optimizelegibility; letter-spacing: -0.05em;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word-break: normal; overflow-wrap: break-word;">이곳에는 '화가 난다', '고객센터 연락이 안 된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돼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p></div></article></div></sectio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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